모글리를 키운 건 늑대인데 그를 가르친 건 발루(곰)와 바기라(표범)이다. 위험에서 구해 낸 것도 그들이고 정글의 법칙을 가르친 것도 그들이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형태를 지닌 원숭이들을 비난하는 건 왜일까. 원숭이들은 정글의 법칙에서 제외 된 듯한 느낌이었다. 모글리는 인간과 정글을 오간다. 어디에 속해야 그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 어쩌면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정글을 지키는 존재여야 하는 외로운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