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물개에게는 결정을 번복할 시간이 없었다. 코틱의 머리가 쏜 살같이 앞으로 나아가는가 싶더니 젊은 물개의 살찐 목에 이빨을 깊 숙이 꽂아넣었던 것이다. 코틱은 해안을 따라 적을 질질 끌고 가서는 잡아흔들어 때려눕혔다. 그리고 물개들을 향해 소리쳤다. "지난 오년 동안 난 여러분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안전한 섬을 발견했어요. 하지만 미련한 목에서 머리를 잡아끌어 떼어놓지 않으면 믿으려 하지를 않는군요. 이제 여러분을 좀 가르쳐야 되겠어 요. 각오하세요!" pp.133
코틱은 어깨 사이에 머리를 묻고 자랑스럽게 눈을 감았다. 이제 코 틱은 더이상 하얀 물개가 아니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붉은색이었 다. 하지만 절대로 상처를 바라보거나 만지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것 이다. pp.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