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가을 코틱은 혼자 서둘러 해안을 떠났다. 고집불통의 둥근 머 리에 떠오른 생각 때문이었다. 이 바다에 살고 있기만 하다면 반드시 바다소를 찾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물개가 살 수 있는 해안이 있는, 인 간이 근접하지 못하는 조용한 섬을 찾고자 했다. 코틱은 혼자서 북태 평양에서 남태평양까지를 뒤지고 또 뒤졌다. 하루 밤낮에 삼백 마일 을 헤엄쳤다. 수없이 많은 모험을 했고 돌묵상어와 점박이상어, 그리 고 귀상어에게서 가까스로 도망치기도 했다. 바다에 출몰하는 믿지 못할 악한들도 만났다. 예의바르고 육중한 물고기, 한곳에서 수백 년 을 사는 선홍색 점무늬 가리비도 만났다.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바다 소도, 마음에 드는 섬도 찾지 못했다. pp.126
해안이 좋고 뒤에 물개들이 놀 수 있는 언덕이 있으면 영락없이 수 평선에 고래기름을 끓이고 있는 포경선이 보였다. 코틱은 그게 무엇 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물개들이 찾아왔다가 몰살된 곳도 있었다. 인 간은 한 번 왔던 곳은 다시 또 들른다는 것도 코틱은 알았다. pp.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