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네가 늑대라는 건 안 잊을 거지? 사람들이 네가 그걸 잊어버리게 하지는 않겠지?" 그레이브라더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절대 안 잊어. 너랑, 동굴에서 함께 살던 모두를 사랑해. 그건 언제 나 기억할 거야. 하지만 무리에서 쫓겨났다는 사실 역시 언제나 기억 할 거야." pp. 85
그날 밤 이후 석 달 동안 모글리는 마을 입구를 떠나지 않았다. 사 람들이 사는 방식을 배우느라 너무 바빴다. 우선 옷을 입어야 했다. 정 말 괴로웠다. 그다음으로는 돈에 대해서 배워야 했는데,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쟁기질도 배웠지만, 왜 그런 걸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 다. 마을의 어린아이들도 골칫거리였다. 다행히도 정글의 법칙에서 화 를 참아야 한다고 배웠다. 정글에서는 화를 다스려야만 생명을 지키 고 먹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이를 못하거나 연을 날리 지 못한다고, 혹은 어떤 단어를 잘못 발음했다고 해서 아이들이 놀릴 때면 모글리는 아이들을 집어들어 두 동강을 내고 싶었다. 벌거숭이 어린 것들을 죽이는 것은 비겁하다는 생각만 아니었으면 아마 그렇게 했을 것이다. pp.85-86
모글리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또 한 가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 의 계급 차이였다. 옹기장이의 당나귀가 진흙 구덩이에 빠졌을 때 모 글리는 당나귀 꼬리를 잡아 끌어내주었다. 칸히와라에서 열리는 장에 갈 수 있도록 도자기를 쌓아올리는 일도 도와주었다. 사람들에게 이 건 아주 충격적인 일이었다. 옹기장이는 계급이 아주 낮았고, 당나귀 는 더 낮았기 때문이다. pp.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