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은 뭐라 하나, 발루?"
발루는 더이상 모글리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정글 의 법칙을 마음대로 바꾸어 말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얼버 무렸다. "슬픔이 벌을 면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바기라, 얘는 너무 어려."
“나도 알아. 하지만 못된 짓을 했으니 지금 때려줘야 해, 모글리, 할 말 있나?"
"아뇨. 제가 잘못했어요. 발루하고 바기라가 다쳤어요. 맞아야 해요."
바기라는 사랑의 매 여섯 대를 살살 때려주었다. 표범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정도로는 새끼 표범 하나도 깨우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곱 살짜리 아이에겐 피하고 싶을 만큼 아픈 매였다. 다 맞고 나자 모글리는 재채기를 해댔고 말없이 몸을 일으켰다. pp.74-75
정글의 법칙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벌을 받고 나면 모든 게 끝난다는 것이었다. 이후로 같은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일은 없었다.
모글리는 바기라의 등에 얼굴을 기대고 잠이 들었다. 잠이 너무 깊 이 들어서 동굴집의 마더울프 옆에 뉘었을 때에도 깨어나지 못했다. pp.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