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글리는 튼튼한 갈색 팔을 들어 바기라의 매끈한 턱 바로 아래를 만졌다. 윤기 나는 털 아래로 강한 근육이 실룩거리는 그곳에 털이 안 난 부분이 있었다.
"나, 바기라에게 이런 흉터가 있다는 건 정글에서 아무도 몰라. 목줄 을 했던 자국이지. 난 인간들 사이에서 태어났어. 어머니도 우데이포 에 있는 왕의 궁전 안에 있던 우리에서 돌아가셨어. 네가 어린아이였 을 때 총회에서 내가 너의 몸값을 지불한 건 이 때문이야. 나도 인간 들 사이에서 태어났거든. 난 정글을 본 적이 없었어. 인간들은 쇠그릇 에 먹을 걸 담아 창살 너머로 넘겨줬지. 그러던 어느 날 밤 갑자기 깨 달았어. 난 흑표범 바기라다. 인간의 장난감이 아니다. 그래서 앞발로 한 방에 자물쇠를 부수고 달아났지. 인간의 방식을 배웠기 때문에 정 글에서 시어칸보다 더 강할 수 있었던 거고, 그렇지 않나?" pp.27
"넌 인간의 아이야."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내가 정글로 돌아 왔듯이 넌 인간의 세계로 결국은 돌아가야 해. 네 형제들이 있는 인간 의 세계로. 물론 총회에서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경우에 말이지." p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