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다물고 길을 걷다보니 해가 졌다. 그믐밤이었다. 변 무리가 아주 낮게까지 내려와 밝게 빛났다. 그걸 보면서 할머니는 생각했다. 우리는 이런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자격이 없는 존재들이라고. 짐승만도 못한 존재들, 천한 존재들,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들이라고.
두려움이란 신기한 감정이었다. 사라지는 순간 가장 강렬하게 느껴지니까.
행운
2024.01.23 월입을 다물고 길을 걷다보니 해가 졌다. 그믐밤이었다. 변 무리가 아주 낮게까지 내려와 밝게 빛났다. 그걸 보면서 할머니는 생각했다. 우리는 이런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자격이 없는 존재들이라고. 짐승만도 못한 존재들, 천한 존재들,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들이라고.
두려움이란 신기한 감정이었다. 사라지는 순간 가장 강렬하게 느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