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지만 아주 끝난 건 아닌, 잠정적이고 일시적인 엔딩은 영원한 고통도 영원한 행복도 없다는 불변의 교훈을 일러준다. p.55.
자신을 배반하는 인간이 자신을 확신하는 인간보다 이 세계의 균형과 조화에 더 이로운 존재인 것을. p.67.
결혼은 약속과 구속이 공존하는 모순된 계약 관계다. 약속할 때 우리는 자유롭게 선택하지만 그 선택에는 서로의 자유를 제한하겠다는 구속을 받아들이는 것까지 포함돼 있다. p.77.
종종 잊어버리지만, 골키퍼에게 패널티킥은 승부가 아니라 벌칙이지 않은가.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막기 위해 서 있으므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그를 불안하게 한다. p.95.
나는 사랑의 열병에 대한 이야기로서의 이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세상의 중심이었던 한 인간이 중심에서 밀려나며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 소외와 불안에 대한 이야기로서의 이 소설만큼은 좋아한다. p.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