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향한 '사랑'은 차마 서술할 수 없는 단어다. 서술한다는 건 안다는 것이다. 안다는 것은 연루된다는 것이며, 연루된다는 건 그의 상처와 고통을 모른 척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가즈코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의 내용을 서술하는 순간 그 사랑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패배한 시대의 몰락한 귀족 계급에게 책임이란 가당치 않은 소리다.
써니3838
2024.01.18 수엄마를 향한 '사랑'은 차마 서술할 수 없는 단어다. 서술한다는 건 안다는 것이다. 안다는 것은 연루된다는 것이며, 연루된다는 건 그의 상처와 고통을 모른 척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가즈코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의 내용을 서술하는 순간 그 사랑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패배한 시대의 몰락한 귀족 계급에게 책임이란 가당치 않은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