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앨범을 책장에 넣은 뒤 옷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치 사진 정리가 다른 짐 정리처럼 그저 해야 할 일 중 하나였을뿐이라는 듯한 태도였지만, 엄마의 그런 태도가 내게는 엄마가 내색할 수 없을 정도로 큰일을 치렀다는 방증으로 보였다. 엄마는 그 사진들을 무려 삼십 년 가까이 혼자 간직해왔던 것이다. 이사를 다닐 때마다 버릴까 말까 고민을 하면서.
김민슬
2024.01.17 화엄마는 앨범을 책장에 넣은 뒤 옷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치 사진 정리가 다른 짐 정리처럼 그저 해야 할 일 중 하나였을뿐이라는 듯한 태도였지만, 엄마의 그런 태도가 내게는 엄마가 내색할 수 없을 정도로 큰일을 치렀다는 방증으로 보였다. 엄마는 그 사진들을 무려 삼십 년 가까이 혼자 간직해왔던 것이다. 이사를 다닐 때마다 버릴까 말까 고민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