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읽어드릴까요?"
"괜찮아. 괜찮아." 할머니가 손을 휘휘 저었다. "내일 출근해야지."
"제가 읽어드리는 게 불편해서 그러세요?"
"그런 게 아니야. 네가 자꾸 나한테 뭘 해주면, 내가 되돌려줄 게 없어서 문제가 생겨."
"할머니는 이야기해주시잖아요."
"네가 들어주는거지."
"아닌데요."
나는 그 순간 할머니에게 서운함을 느꼈고, 서운함을 느꼈다는 사실에 놀랐다.
-최은영, 밝은 밤 p72
초록테이블
2024.01.17 화"제가 읽어드릴까요?"
"괜찮아. 괜찮아." 할머니가 손을 휘휘 저었다. "내일 출근해야지."
"제가 읽어드리는 게 불편해서 그러세요?"
"그런 게 아니야. 네가 자꾸 나한테 뭘 해주면, 내가 되돌려줄 게 없어서 문제가 생겨."
"할머니는 이야기해주시잖아요."
"네가 들어주는거지."
"아닌데요."
나는 그 순간 할머니에게 서운함을 느꼈고, 서운함을 느꼈다는 사실에 놀랐다.
-최은영, 밝은 밤 p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