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치자마자 공감하고 울고 주로 눈물을 흘리며 이 책을 읽을 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어째 느낌이 안 오는 거다. 당황을 스스로 숨기고 계속 읽었다. 읽는 동안 자꾸만 몇 년 전의 내게 과거의 내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때 읽었더라면 히죽히죽 더 많이 웃고 펑펑 울었으리라 짐작하면서. 그리고 이병률이란 사람은 어찌 이리도 여전한 감성을 유지하며 살 수 있었을까 부러운 마음이 일기도 했는데 그만큼 내 마음의 변화가 아쉽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몇 년 후 다른 작품으로 다시 만난다면 어떤 감정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