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욕망이 충족되지 않을 때, 즉 외로울 때, 그것은 고통이자 위험이 된다. 그것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가 찬미하는 ‘고독’과는 얼마나 다른가. “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위대한 일은 한결같이 시장터와 명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루어진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외로움loneliness’과 ’고독solitude’을 분리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한나 아렌트처럼 말이다. “고독 속에서 나는, 나 자신과 함께 있는, ‘홀로’이다. 그러므로 하나-속의-둘two-in-one이다. 반면 외로움 속에서 나는, 모든 타인들에 의해 버려진, 그야말로 하나one다”(전체주의의 기원) 요컨대 외로움과 달리 고독은 나를 둘로 나누어 대화하게 만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