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굿소설인 걸 알고 읽었으니, 굉장한 서사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등장 인물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는 모습 정도는 기대했는데, 결국 그냥 로맨스 소설로 끝난 느낌.. 스크루지 상을 받을 만큼 괴팍하다던 서점 주인은 괴팍하다는 설명 문구와 모든 대화에 고전을 인용하는 독특한 습관을 제외하고는 어디서도 괴팍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시종일관 오히려 친절하고 따뜻한 모습만 나와서 캐릭터 구축에 실패한 것 같아 보이기까지 했고, 목요일마다 예측할 수 없는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는 초기 설정도 그냥 이스터에그였나 싶을 정도.. 서점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중반 이후 갑자기 커플이 셋으로 늘더니, "연애가 최고야, 결혼은 완성이고!" 식으로 흘러가면서 이야기의 재미가 훅 떨어져 버려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