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거창한 제목이라 무거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벼워서 하루만에 다 완독에 성공했다. 철학적인 제목과 박서보 작가의 작품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시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들은 어떻게 이렇게 풀어내는지 신기할 정도로 작가의 능력이 새삼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다만, 글을 읽다 정치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것 같은 부분을 마주했을 때 난 이 책이 혹시 2016년이나 2017년에 쓰여진 것인가 싶어 발간일을 확인했다. 몇년 전 읽다 만 시골의사 책이 중간중간 생각나긴 했지만, 문학적 지식과 감성을 채우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읽어나갔다.
나도 열심히 책 읽으면 이 정도 글을 쓸 수 있을까 에 대한 대답은 부정적이다. 필력과 배경지식은 인정. 특히 난간으로 떨어지는 아이로 시작된 시 관련 내용에서 나조차도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어 책을 덮고 진정할 시간이 필요할만큼 책이 전반적으로 울림이 있었다. 신년보단 연말에 어울리는 책 같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