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자 한병철은 저서 『에로스의 종말』과 함께 오늘날 '사랑의 위기' 를 말하는 많은 사상가의 명단에 합류한다. 많은 이가 성공만을 보 고 달려가는 '성과 주체'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나르시시즘적인 주체라는 것이다. 자기애에 빠져 있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우울증적 상태에 가깝다. 타 자라는 존재의 의미를 모르고, 그의 다름을 견디지 못하며, 그것 과 대면해야 할 상황을 피하는 주체다. 타자는 내 성공을 확인할 때나 필요한, 납작하고 투명한 거울에 불과하다. pp.258-259
"에로스는 주체를 그 자신에게서 잡아채어 타자를 향해 내던진다. 반면 우울증은 주체를 자기 속으로 추락하 게 만든다." 그러므로 양자택일이다. '우울증이냐, 에로스냐.' pp.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