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놀고, 강에서 헤엄치면서 커가는 톰 소여는 지금 내 주변에서 좀처럼 찿아볼 수 없는 장난꾸러기 소년이다. 놀이의 디테일과 스케일이 어찌나 대단한지 이런 아이가 실제로 내 아이였다면 난 두손 두발 다 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온 자연을 무대로 겁없이 모험을 떠나는 톰의 유년시절이 무척 부럽다. 이런 유년의 기억이 없는 난 만화의 장면 장면처럼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박장대소했다. 이 소설의 배경인 1800년대 미국은 실로 아이와 어른에게 순수의 시대였다. 이 시절은 선과 악이 명확하며, 삶의 방식도 심플했다, 당장 내일의 일도 예측하기 힘든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기 충분한 작품이었다. 또한 리더십 뛰어나고, 머리 회전도 빠르며 이타심까지 있는 톰 소여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는 말도 빠뜨릴 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