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나는 내 자시을 조카인 훈이보다 덜 사랑해 키웠는지 몰라도, 그게 더 잘 키운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었다. p.155.
그러나 죽음은 어차피 돌일킬 수 없는 운명 아닌가요? 게다가 철저하게 개개의 것이구. p.190.
젊은이들이 제 몸에다 불을 붙여 시대이 횃부을 삼으려 든 세상이었잖아요? 죽은 목숨을 횃불 삼으려 든 것쯤 아무것도 아니었죠. (중략) 중요한 건 창환이가 운동권이었나 아니었나가 아니라 죽음까지 횃불로 삼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시대가 깜깜했다는 거 아닐까요. p.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