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킥거리는 웃음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고양이는 지도 그리는데 정신이 팔린 선생의 머리 위로 15센티미터도 채 되지 않는 지점까지 내려왔다. 아래쪽으로, 아래쪽으로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더니 마침내 고양이는 필사적으로 선생의 가발을 낚아채서 발톱에 꼭 움켜쥐었다. 그 순간 고양이는 전리품을 꽉 껴안은 채 다락방으로 휙 끌려 올려갔다. 그러자 가발이 벗겨져 버린 선생의 대머리가 어찌나 휘황찬란하게 빛을 내뿜는지! 간판집 아이가 선생윽 대머리에 금빛 칠을 해 놓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