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는 지금 입고 있는 이 옷이 어울리고 이 통이 제격이야. 그러니까 다시는 이 옷도, 이 통도 집어던지지 않을 거야. 이런 곤경에 빠지게 된 게 다 그 돈 때문이지 뭐야. 그래서 말인데 톰, 내 돈 네가 몽땅 다 가져. 그리고 가끔가다 10센트씩만 줘…… 그러니까 네가 가서 나 대신 아줌마한테 말 좀 잘 해줘."
톰 소여의 모험, 마크 트웨인, 문학동네, p 337
갑갑한 생활이 힘들다며 모든 권리를 버리고 자유를 택하려는 허크를 해적보다 격조가 높은 산적이 되려면 당당하고 의젓해져야 한다며 문명사회로 진입하길 권하는 친구. 어찌나 잘 구슬렸는지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아줌마 집에 붙어있겠다'(p 339)는 허크의 다짐에 이르러서는 #강미경 번역가의 공로가 느껴졌다. 저런 지혜로운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