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네 줄은 기묘하다. "정말 거의 같게 really about the same" 4 "한결같이 equally"와 같은 표현들은 앞서 화자가 기껏 부각해둔 두 길의 차이를 지우면서 두 길에는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그러나 우리는 이 얼룩을 닦아내지 말고 존중하기로 하자. 그러 려면 이 시를 처음부터 다시 읽지 않으면 안 된다. 두 갈래 길 앞에 섰다.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화자는 일단 통행이 드물다고 느 껴지는 길을 택한다. 그러나 이내 자신이 상황을 과장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두 길에는 사실상 별 차이가 없음을 밝힌다. 바로 이 순 간에 화자는 중요한 진실 하나를 간파했으리라. 우리는 자신의 선택에 필연적인 이유가 있기를 원하고, 또 가능하다면 그 이유가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이기를 바란다는 것.' 그래서 화자는 마지막 연에서 예감한다. 자신이 훗날 이날의 선택을 다소 미화된 방식으 로 회상하게 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pp.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