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박에 무엇이 이 여자를 그토록 충만하게 빛나게 했 던가를 알아차렸다. 이곳으로부터, 이곳의 무수한 닮은 방으 로부터, 놓여날 수 있는 가능성이 이 여자를 그렇게 놀랍게 변 모시켰던 것이다. pp.241
금요일이 되었다. 나는 희열은커녕 뜻하지 않은 불안으로 안절부절을 못했다. 나는 내 복권에 대해선 전연 관심이 없고 다만 철이 엄마의 복권에만 관심이 있었다. 내 것이 당첨될 리 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여겨지는데 철이 엄마 것은 꼭 될 것 같 았다. 그런 생각은 같은 무기수 중 하나만 이유 없이 석방되는 것을 봐야 하는 남은 무기수의 심정 같아서 미칠 것 같았다. pp.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