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를 위한 여행에는 꿈도 희망도 없다. P36
아픈 몸으로 일행에게 버림받을까 하는 두려움에 버티고 버틴 주인공에게 감정을 드려낼 수 있었던 순간.
유난히 아름다운 해안도로였다.
그걸 뭐라고 해야 할까. 행복감이라고 해야 할까, 슬픔이라고 해야 할까. 일종의 황홀경이었다. 파바로티의 기름진 고음이 절정에 달했을 때 목놓아 울고 싶은 격정에 사로잡혔다. 내 감각을 울린 건 그러나 파바로티가 아니라 아들이었다. P39
아마도 그 순간 그 동안의 붙들고 있었던 슬픔, 아픔을 조금은 덜어 낸게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