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가 무슨 재판관이에요. 따질 걸 따지세요. 우린 서로 같이 사는 데 멀미가 났을 뿐이에요. 우린 둘 다 어엿한 성인이구요.
글쎄, 누가 먼저 멀미를 냈냐니까.
어느 날 내가 멀미를 내고 있다보니 그 친구도 멀미를 내고 있더라고요. 멀미나는 차는 빨리 내리는 게 수지 누가 먼저 멀미가 났냐는 따져서 뭐하게요. pp.121.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서로 그렇게 텔레파시가 통하게 돼 있는 거 아닌가요. 연애도 아마 그 재미에 했을걸요. 그게 안 통하 고부터 우린 서로의 사랑을 의심했고 같이 살 까닭도 못 느끼 게 된 거죠. pp.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