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야말로 센스의 문제일 터. 그러나 센스야말로 간섭을 가 장 싫어하는 원초적인 감수성이라는 걸 그는 알까. pp.116
병 자랑은 우리의 전통문화인 듯했다. 우리 친구들끼리도 모 이면 병 자랑처럼 지칠 줄 모르는 화제는 없었다. 그래서 내가 참아줄 수 없는 건 병 자랑이 아니라 그 모든 증세를 갱년기 현상으로 돌리는 거였다. pp.116
그렇다면 그 소절을 왜 그렇게 애타게 반복해 불렀을까. 저 분들이 하자 없이 모범적으로 살아온 건 알겠는데 그래도 그 렇지, 평생 초등학교 선생 노릇하면서 언제 한번 광내고 살아 본 적이 있다고. 그러면서도 인생 전반에 대한 측은지심 같은 걸로 마음이 울적하게 가라앉았다. pp.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