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랭보는 10대 후반에 짓이기듯이 선언했다. "사랑은 재발 명되어야 한다."(「착란 1) 이 선언에 담긴 취지를 정리하면 이렇 다. '우리 시대의 사랑은 부르주아적 논리와 관습에 오염되어 단 지 이익의 거래가 되었을 뿐이며, 사랑의 아름다운 귀결로 간주되 는 결혼이라는 것은 차가운 멸시를 먹고 사는 괴물일 뿐이다. '랭 보가 말한 것은 발명이 아니라 재발명이다. 어떤 가치 혹은 제도의 재발명을 요청하는 사람은 혁명적이다. 기존의 것은 가짜라고, 진 짜는 다른 곳에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pp.93
인간이 더는 못 살겠는 때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살 '방법'이 없거나(불가능), 살 '이유'가 없거나(무의미). p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