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 유한한 존재의 영원함을 꿈꾸게 하는 두 단어가 놓였다. 사랑과 글. 짧게 줄이자면 <사랑의 역사>라는 책의 내력을 풀어놓은 이야기지만, 쓰고 읽은 모든 이들의 삶을 흔드는 마법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레오폴드 거스키의 부고 글을 읽을 때야, 주인공이 사랑만이 아님을 알았다.
이 책을 쓸 당시 작가가 브루노 슐츠를 흠모하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을 해본다. 목소리로만 존재하는 브루노는 레오의 분신이자 작가, 니콜 크라우스의 또다른 목소리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