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가 된 양정마을 소들은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갈 수 밖에 없었으며 소가 피신할 수 있는 대상은 저의 집도 한몫을 했습니다. 13마리가 넘는 동네 소들이 올라간 지붕이 무너지며 떨어진 소들은 거실과 부엌, 방마다 자리 잡고 울어댔습니다. 문을 통해 들어간 것이 아니기에 집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소들을 살려낼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기에 큰물에도 끄떡없었던 집을 허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들은 주인을 찾아 떠났지만 일주일간 소들의 안식처였던 저의 집은 산더미의 쓰레기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키우고 있는 17마리의 소들은 제 주인집 지붕에나 올라갈 것이지 어디로 갔는지 끝내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 <마지막 남은 저의 인생을 제자리로 되돌려주십시요> 구례 수해민의 국민청원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