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소녀, 진희라는 인물의 배경과 그 속에서 자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객관화하는 시선으로 현실과 한발짝 물러서 자신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쓸쓸하고 외롭게 느껴지기도 했고, 냉철한 인간의 솔직한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인물들을 12세 소녀의 시선으로 묘사하는데도 불구하고 인간의 내면을 관철하는 부분들이 아주 인상적이였으며, 작품 속 인물들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에피소드들이 재밌기도 슬프기도 애잔하기도 안타깝기도 했다. "12살 이후로 성장할 필요가 없었"던 진희가 바라본 세상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하지만 생각할 지점은 명료하게 제시해 준 작품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