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이미 삶을 완성한 아이의 시선에서 그려낸 삶과 사랑의 진실에 대한 빛나는 통찰"
「장미의 이름은 장미」로 은희경 작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다음으로 추천받은 작품 중, 아니지 오직 하나의 제목이 유독 독보적이었는데 바로 「새의 선물」이었다. 무려 100쇄를 찍은 작품이라는 점과, 20여년 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은 성장소설의 새로운 클래식이라는 타이틀이 걸맞아 보였는데 완독후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열두 살, 진희의 시선에 포착된 모든 등장인물들은 나에게 모두 주인공이나 다름없었다. 60년대의 시대배경도 이들의 독무대라고 생각될 정도로 생생했고. 마치 이들속에서 잠시 살다 나온 체험을 한 느낌이었으나 진희의 시선을 빌리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어쩌면 학창시절에 일찍이 이 책을 만났더라면 나는 진희를 닮고 싶어서 부단히 애썼을 거라는 재밌는 생각도 종종 들었다. 지금은 할머니와 이모의 안부가 제일 궁금하고, 그 시절, 그 사람들이 한동에 눈에 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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