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1 도중에 그만두지 못했던 것은 떠날 용기가 없어서였다. 그러나 남은 채 버텨내는 데도 역시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떠난 이들은 남지 못한 게 아니라 남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고, 남은 이들은 떠나지 못한 게 아니라 떠나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다. 이제는 안다. 어느 쪽을 선택했든 묵묵히 그 길을 걸으면 된다는 것을. 파도에 이겨도 보고 져도 보는 경험이 나를 노련한 뱃사람으로 만들어주리라는 것을.
P.63 대학이 그들에게 ‘배운 것’ 보다 배우는 즐거움과 괴로움을,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의견을 갖는 다는 것의 뿌듯함을 일깨워 주기를 바란다. 자신을 발견하고 받아들이고 눈을 들어 앞으로 나아갈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그 즐거움과 괴로움을.
P.96 하나의 문제에도 다양한 각도에서 의심하고, 그 답을 구하려 애쓰며, 답을 찾은 뒤에도 과연 답이 하나 뿐인지 또 다른 측면에서의 답은 없는지 계속해서 의심하는 것, 그것이 과학자가 하는 일이며 해야 하는 일이다.
P.195 혜성과 유성, 운석을 통해 인류는 우주라는 거대한 자연을 배운다. 우리 사회는 새로운 질병 덕에 고통스럽지만 많은 것을 배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