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 실이 네 손에서 빠져나가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쥐어. 꼭 쥐면 오히려 놓치는 거야. 대충 해.‘
정상적인, 평범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무섭도록 빠르게 변해가는 이 시대에 흔들리지 않고 정상성을 유지하는 것은 모래를 한 움큼 쥐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신기루와 같은 위로, 그리고 반쯤 바람빠진 풍선같은 격려 속에 헛된 희망을 품고살기 보다는 책 속 주인공들처럼 힘을 빼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진화된 생존본능이지 않았을까?
선택할 수 없지만 생존을 위해 포기할 수도 없는 자연처럼 주어지는 가족, 그런 가족의 정상이란 의미가 희미해진 가운데 휘청거리며 사는 저성장 시대의 청년들의 이야기가 묶여있다. 악착과 근성이라는 꼰대같은 마인드는 내려놓고, 지금 2030의 모습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는 책. 책을 덮고나면 평범/가족/미래등의 의미를 다시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