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완독챌린지 독파로 진행했던 <타이탄의 세이렌>을 비롯해서 함께 출간된 커트 보니것의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북토크가 있었다. 곽재식, 김중혁 작가님과 함께 천문학자인 심채경 작가님이 진행을 하셨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사실 보니것의 작품이 확 와닿지 않는 부분이 꽤 있었는데, 북토크를 보면서 보니것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고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북토크에서 만난 심채경 작가님에게 호기심이 생겨서, 알쓸인잡도 챙겨보고,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도 읽어 보게 되었다.
어딘가 일상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천문학자라는 직업을 현실적으로, 보다 가깝게 느껴지도록 만들어 주는 글이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비정규직 행성과학자인 저자가 묘사하는 과학자의 삶은 우리가 영화 속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천문학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가뿐히 넘어 서면서 일상을 살아가며 우주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알려 준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치열하게 몰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천문학자가 아니더라도 우주를 사랑할 수 있고, 우주 탐사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 우주를 사랑하는 데는 수만 가지 방법이 있다는 문장이 여운처럼 마음에 남았다. 우주를 바라보면서 그 무한한 공간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던 어린 시절의 그 순수함을 잊어 버리지 말아야겠다고 새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