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무리 집요해도 그것이 스러진 뒤에는 그 자리에 오는다른 사랑에 의해 완전히 배척당한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장소가가지는 배타적인 속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랑, 새로운 사랑은 언제나 가능한 것이다.
운명적이라고 생각해온 사랑이 흔한 해프닝에 지나지 않았음을깨달을 때 사람들은 당연히 사랑에 대한 냉소를 갖게 된다. 그렇다면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사랑에 빠지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얼마든지 다시사랑에 빠지며, 자기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거리 유지의 감각과 신랄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집착 없이 그 사랑에 열중할 수가 있다.사랑은 냉소에 의해 불붙여지며 그 냉소의 원인이 된 배신에 의해완성된다.
삶도 마찬가지다. 냉소적인 사람은 삶에 성실하다. 삶에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언제나 자기 삶에 불평을 품으며 불성실하다. 나는그것을 광진테라 아저씨 박광진씨를 통해서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