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73~74
앞에 보이는 거대한 대양을 건너기만 하면 분명 내 뒤를 따라오지 못할 것들의 목록을 만들곤 했다. 장소만 바뀌면 내가 가장 경멸하는 것들을 완전히 내 삶에서 쫓아내버릴 수 있으리라 보았다. 하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내 앞에 펼쳐질 때마다 만사가 어디나 매한가지 라는 걸 알게 되었다. 현재가 형체를, 내 과거의 형체를 갖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inmi
2024.12.26 월p. 73~74
앞에 보이는 거대한 대양을 건너기만 하면 분명 내 뒤를 따라오지 못할 것들의 목록을 만들곤 했다. 장소만 바뀌면 내가 가장 경멸하는 것들을 완전히 내 삶에서 쫓아내버릴 수 있으리라 보았다. 하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내 앞에 펼쳐질 때마다 만사가 어디나 매한가지 라는 걸 알게 되었다. 현재가 형체를, 내 과거의 형체를 갖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