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을 비죽거리며 방바닥으로 내려앉는 이모는 스무 살을 어디로 다 먹었는지 어른스러운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저렇게 어린애 상태에 머물러버린 것은 어쩌면 어린 시절을 고뇌 없이 보 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내게 있어서 태생의 고뇌야말로 성숙의 자양이었다. 그것은 삼촌방의 다락에서 이루 어진 독서라는 또다른 자양과 합해지면서 비로소 삶에 대한 나의 통찰을 완성시켰던 것이다. pp.115
칼란
2024.12.26 월입술을 비죽거리며 방바닥으로 내려앉는 이모는 스무 살을 어디로 다 먹었는지 어른스러운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저렇게 어린애 상태에 머물러버린 것은 어쩌면 어린 시절을 고뇌 없이 보 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내게 있어서 태생의 고뇌야말로 성숙의 자양이었다. 그것은 삼촌방의 다락에서 이루 어진 독서라는 또다른 자양과 합해지면서 비로소 삶에 대한 나의 통찰을 완성시켰던 것이다. p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