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의 리카가 처음으로 일생일대의 일탈을 저지르고 나온 날, 앞으로 도저 히 되돌릴 수 없으며 스스로는 멈출 수도 없는 범죄의 눈덩이를 굴리게 될 미래의 기운 을 막연히 감지하는 그 순간은 그믐달이어야 한다. 거대한 밤이 지나자 아무렇지도 않 은 듯 다시 돌아온 일상의 아침을 맞이하는 달이 초승달이라고 잘못 불리운 것은 아무 래도 서운한 일이다. 그믐달이 그런 달이다. (전자책 기준 68%)
새로운 것은 공포를 대동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에 움직이는 동물이 실제로는 나의 충직한 개일지라도 그 정체를 파악하기 전까지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듯이. 혜성이 태 양계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선조들은 혜성이 나타나면 두려움에 떨며 국 가와 부족의 운명을 걸고 대비를 갖췄다. (전자책 기준 71%)
소행성은 공룡을 포함해 지구 생 명체 일부를 몇 차례나 멸종시켰지만, 그래도 지구에는 흐드러지게 생명이 꽃피었다. 위기를 이겨낸 우리의 마음속에도 언젠가는 봄꽃이 간질간질 피어나리라. (전자책 기준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