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지긋한 과학자에게 무언가에 대해 질문하면 모른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 다. 알고는 있지만 설명하기가 어려울 때도 모른다고 하고,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을 때 도 모른다고 한다. 확답을 잘 하지 않고, 그럴 가능성이 높거나 낮다고만 한다. 우린 항 상 잘 모른다. 자연은 늘 예외를 품고 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사실이 전부가 아닐 수 도 있다는 것, 그것만이 언제나 어디서나 진실이다. (전자책 기준 34%)
과연 답이 하나뿐인지 또다른 측면에서의 답은 없는지 계속해서 의심하는 것, 그것이 과 학자가 하는 일이며 해야 하는 일이다. 그걸 머리로는 안다. 연구실 책상에 앉아 있던 시간의 대부분은 내가 방금 한 일과 조금 전에 한 일과 한참 전에 한 일을 의심하는 데 썼으니 몸으로도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회가 내게 '과학자'라는 이름표 를 달아 연구실 밖으로 나오게 하자마자 어설픈 확신의 말을 의심도 없이 내뱉다니. (전자책 기준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