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의미에서 박사학위는 일종의 운전면허 같은 것이다. 박사학위 보유자 를 대상으로 하는 채용 기회에 지원할 수 있고, 연구사업 제안서를 낼 기회가 많아진 다. 천문학에서는 박사가 되면 천문대에 관측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고, 채택될 경우 단독 관측도 할 수 있다. (전자책 기준 11%)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도중에 그만두지 못했던 것은 떠날 용기가 없어서였다. 그러나 남은 채 버텨내는 데도 역시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떠난 이들은 남지 못한 게 아니라 남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고, 남은 이들은 떠나지 못한 게 아니라 떠나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다. 이제는 안다. 어느 쪽을 선택했든 묵 묵히 그 길을 걸으면 된다는 것을. 파도에 이겨도 보고 져도 보는 경험이 나를 노련한 뱃사람으로 만들어주리라는 것을.
다시 새로움을 향해 떠나야 할 때,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느 낄 때, 나는 과거의 나를 찾아간다. 과거의 나는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토닥여주고, 쓰 다듬어주고, 따뜻한 밥 한술 먹인 뒤 과감히 등 떠밀어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준다. 여러 길로 갈라진 평행우주 속 용감히 떠난 나와 용감히 남은 나, 모두를 찬양한다. 그 렇게 또 한발 내딛는 연습을 한다. May the force be with me. (전자책 기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