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꿈에서는 아빠가 다시 살아 있어 어깨에 목말을 태워주었다. 나는 꼬마였다. 아마 대여섯 살. 이리 올라와, 아빠가 말하고 두 손을 잡아 나를 어깨에 훌쩍 올렸다. 바닥에서 높이 올라가 있었지만 무섭지 않았다. 아빠가 나를 붙들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붙들고 있었다. 이윽고 아빠는 보도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두 손을 아빠 어깨에서 들어올려 아빠 이마를 감쌌다. 내 머리 헝클어뜨리지 마, 아빠가 말했다. 손 놔도 돼, 내가 잡고 있으니까. 안 떨어져. 아빠가 그 말을 하자 내 발목을 꽉 잡고 있는 강한 두 손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손을 놓았다. 나는 자유로워져 두 팔을 양옆으로 펼쳤다. 균형을 잡으로고 계속 그렇게 바깥으로 펼치고 있었다. 아빠는 계속 걸었고 나는 어깨에 올라타고 있었다. 나는 아빠가 코끼리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가게에 가고 있었고, 아니면 아빠가 나를 그네에 태워주러 공원에 가고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