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어느 아침 반쯤 언 땅에 첫서리가 내리고, 그걸 밟는 내 운동화 바닥에서 부스러지는 소리가 난다. 아이들의 얼굴만한 낙엽들이 세찬 바람에 구르며 날아가고, 갑자기 헐벗은 플라타너스 줄기들은 버즘나무라는 한국어 이름처럼 희끗한 살갗이 함부로 벗겨진 것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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