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어지러웠지만, 어쨌든 나는 나를 향한 부름에 상당히 많이 응했다. 아직 탐사선 발사도 하지 않았는데 세계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한국의 달 탐사 관계자들이 열심히, 잘, 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워서였다. 한국형 달 탐사에 사람들이 더욱 관심 갖고 지지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었다. 유학을 가지 않은 국내파도, 맞벌이하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도, 다 괜찮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좀더 많은 사람이 천문학을 선택하고 행성과 학자의 길로 와주기를, 그래서 가까운 미래에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었다. 그럴 기회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자명했다. 어쩌면 내게도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열심히 응하는 게 도리가 아니겠는가. 한국형 달 탐사가 처음 시작된 바로 그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