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죽음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지 버드가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지극히 완만한 것이기도 해. 왜 자네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름다운 프라이즈와 마찬가지야. 순식간에 지나가는 동시에, 한없이 잡아 드릴 수도 있지. 동쪽 해안에서 서쪽 해안 만큼 길게 ㅡ 혹은 영원에 다다를 만큼 길게. 시간이란 관념은 그곳에서 사라지고 없어. 그런 의미로 보면, 나는 하루하루 살면서 죽어 있었는지도 몰라 그래도 실제로 맞는 진짜 죽음은 철저하게 무거워. 그 전까지 존재했던 것이 갑자기 통째로 사라져 버리지. 완전히 무가 되어버려. 그리고 내 경우, 그 존재는 나 자신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