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낙엽이 있다. 심지어 배수로에도. 보는 곳 어디에나 낙엽이 쌓여 있다. 걸어가는데 가지에서 잎이 떨어진다. 낙엽 속을 딛지 않고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이건 누군가 노력을 해야 한다. 누군가 갈퀴를 들고 와 이걸 처리해야 한다. p.146.
나는 계속 걸었다. 그러다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원한다면 휘파람을 불 권리 정도는 있다고 느꼈다. 걸으면서 두 팔이 크게 흔들리도록 내버려두었다. 하지만 도시락통 때문에 균형이 계속 어그러졌다. p.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