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 구매하고 책장에 예쁘게 자리하고 있던 책을 독파를 계기로 읽게 되었다. 천문학자라... 별을 연구하고 우주를 연구한다... 별은 그저 밤하늘에 머무는 존재고 바라보는 존재고 예쁘게도 아련하게도 다가오는 존재로만 생각하는 정통 문과갬성인 나에게 별을 연구하고 우주를 연구한다는 것은 참 먼 이야기였다. 하물며 그 별을 연구하는 사람의 에세이라...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많은 공감과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좋은 읽기였다. 그렇지 달의 뒷면을 우리가 볼 수 없 듯 달의 뒷면에서는 지구를 볼 수 없겠지. 그런 생각은 해 본적이 없었으니. 명왕성이 왜소행성이 되어 숫자가 되었다니.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에게 그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니. 읽으면서 나에게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기회가 되었고 나의 무관심을 반성하는 기회도 되었다. 저 멀리 아주 멀리 보이던 심채경이란 별이 잔잔한 내 마음에 콕 박혀버린 느낌이다. 참 좋은 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