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생각해보건대,
도중에 그만두지 못했던 것은
떠날 용기가 없어서 였다.
그러나 남은 채 버텨내는 데도
역시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떠난 이들은 남지 못한 게 아니라
남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고,
남읏 이들은 떠나지 못한 게 아니라
떠나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다.
이제는 안다.
어느 쪽을 선택했든 묵묵히
그 길을 걸으면 된다는 것을.
파도에 이겨도 보고 져도 보는 경험이
나를 노련한 뱃사람으로 만들어주리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