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밤중에도 다른 운송수단과의 속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항공사가 야간비행을 시작했던 초창기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전 항공 노선을 총관하는 책임자 리비에르와 밤하늘을 비행하는 조종사 파비앵과 펠르랭, 그리고 감독관 로비노, 정비사, 잡역부 등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이야기는 리비에르와 파비앵의 시점을 오가며 진행되고,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는 리비에르의 고독과 어두운 밤하늘에서 죽음에 맞서는 조종사의 용기가 아름답고 뭉클하게 펼쳐진다. 실제 작가인 생텍쥐베리도 혼자 정찰비행을 나갔다 실종되어 영엉 돌아오지 못했다. 앙드레 지드는 이 책의 서문에서 '수시로 나타나는 위험에 맞서본 개인적 경험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생생한 현장감을 부여해준다'고 썼다. 작가의 머릿속 상상으로만 빚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작가가 경험해왔고, 생활해온 영역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라 더욱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이 가득한, 너무도 아름다운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