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G는 스웨덴의 법률체계에 몰두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히거나 자막 없이 잉마르 베리만 영화를 볼 때면, 현지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논쟁의 면면을 존경어린 눈빛으로 지켜보았다.
여성을 위한 또 다른 세상, 즉 얼마든지 일할 수 있고 투쟁을 통해 불공평한 조건을 없앨 수 있으며 필요하면 임신 상태를 중단할 수 있는 세상이 현실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어떤 미국인이 알았겠는가?
사회운동가들의 압력으로 정부가 남성과 여성을 기존의 성역할로부터 해방시키는 작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세상이라니!
RBG개인에게도 가히 혁명적인 세상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스웨덴에 도착해서 혼자 지내기 시작한지 6주 만에 이곳에 정말 잘 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