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p. 초롱은 깨닫는다. 수진은 명자를 그렇게 씩씩하게 찾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수진과 명자는 화해해서는 안 되었다. 초롱은 자신이 붙여서는 안 되는 것을 붙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중작가초롱-
150p. (중략)돈빵이 몸빵보다, 몸빵이 마음빵보다 쉽다는 걸 왜 몰라? 감정 노등이, 마음으로 때우는 것이 제일 어렵다는 거, 몰라? 아님 모르고 싶어?(중략) -여자가 지하철 할 때-
170p. 묻지 않기. 그것이 계약이었다. 누나에게 돈은 부치면서 왜 집세는 안 내? 누나를 아직 사랑해? 누나란 사람 정말 있어?라고 묻지 않듯 수진은 그에게 요구할 권리가 있었다. 너 밤에 뭐해? 라는 질문을 받지 않을 권리. 밤에 베란다에서 쓰기. 밤,베란다,쓰기. -티나지 않는 밤-
p171. 언제나 생략이 노출보다 나은 법입니다.-티나지 않는 밤-
p174. 네, 투고 가능합니다. 미등단자, 비등단자, 반등단자 다 가능합니다.
-티나지 않는 밤-
p220. 싸우다가 방귀를 뀌었는데 웃음이 안 나오면 정말 끝난 거래요. 뽀옹,했는데 피식 안 웃고 피곤한 얼굴로 하던 얘기 계속하면 그땐 정말 끝,완전 끝.
-무릎을 붙이고 걸어라-
p269. 그러니까 가장 구린 부분은 제목이다. (중략) 무릎 한번 붙이고 걸어봐라.(중략)네가 쓴 제목대로 실천해보니 네가 얼마나 비겁한 인간인지 절실히 알겠더라.(중략) 사실 '무릎을 붙이고 걸어라'가 '정조대'에서부터 내려오는 '가랑이를 벌리지 말라'는 명령, 그러니까 사실 네가 '육적으로 해방'되길 촉구하는 대상은 여성이 아니냐?
-무릎을 붙이고 걸어라-
p307. "할 순 있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 고모의 그 일을, 내가 했어요"
목경은 억장이 무너졌다ㅡ하는 게 아닌가. "너는 내 딸이구나."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p310. 할 순 있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 때려죽여도 하기 싫은 일. 실은 너무 두려운 일. 왜 할 수 없는 일보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이 사람에게 더욱 수치심을 안겨주는 것일까.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p311. 특히 불쑥 솟은 한순간과, 그 아래 깔린 시시한 것들에 대해. '한 방'이 지닌 특권에 대해.(중략) 그러나 두 사람은 한순간 깊이 닿았고, 고모가 죽기 직전 떠올릴 한 순간을 골라야 했다면 언니와의 기억을 택했을 것이다. 이 얼마나 분한가!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