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기준 390 페이지)
기대 감소가 아니라 '오직 기대'의 시대야.
기대만 하는 시대야. 태어날 때부터 팔짱 딱 끼고 이러는 거지. 저기, 엄마 아빠가 그러는데 세상이 나한테 뭘 좀 주기로 했다는데요? 그럼 세상은 이렇게 말하자. 죄송합니다만, 사은품 증정은 종료되었습니다! 세상은 주지 않아. 원래 그래. 그러면 세상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하는데 애석하게도 그러지 못하지. 그 결과 주지 않는 세상과 줄지 않는 욕망 사이에서 부대껴 미쳐 돌아가는 오탄 발사형 범죄자만 들끓게 된 거야. 그들은 정작 죽여야 할 사람은 못 죽이고 쓸데없는 사람만 분풀이로 잔뜩 죽이고 다니는 오탄 발사자들, 영원히 타깃 조준에 미스가 나는 잔챙이들이지.